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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출근근시민들 갈팡질팡|눈·비로 가뭄은 일단해소 교통사고 77건, 80명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이상난동 끝에 큰 눈과 함께 강추위가 휘몰아쳐 전국이 얼어붙었다.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31일 상오부터 내린 눈과 비는 하오부터 기온이 급강하하자 전국의 도로를 빙판으로 만들었으며 이 때문에 각 노선의 고속「버스」들이 하오 5시부터 운행을 중지했는가 하면, 김포공항에서는 쌓인 눈을 미처 치지 못해 비행기 이·착륙이 1시간이상 늦어졌다. 내무부는 강원·경기·충남지방과 제주·전남일부지방에 민방위동원령을 내려 설해의 피해복구와 사고예방에 나서도록 했다. 이번의 눈과 비로 오랜 겨울가뭄은 풀렸다.
도로가 얼어붙자 서울에서는 31일 밤 귀가 길의 시민들이 차를 잡지 못해 수백명씩 차도에 뛰어들어 치열한 승차전쟁을 벌였으며 l일 아침 출근길에는 운휴한 「택시」와 「버스」가 많아 직장마다 지각사태를 빚었다.

<귀가길>택시·버스 일찍 운휴 도심여관 초만원
10㎝의 눈에 서울의 교통이 뒤집혔다.
31일 하오부터 기온이 떨어지면서 길이 얼어붙자 각종 차량이 2∼3시간씩 일찍 운행을 중지하는 바람에 서울시내 거리는 차를 잡으려는 수많은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뤄 마치 피난길과도 같았다.
하오 8시가 지나면서 광화문·서대문 「로터리」일대는 1천여명의 승객이 차도를 거의 메우다시피 했다.

<출근길>택시요금 3배 요구 직장마다 지각사태
31일 저녁 귀가길에 곤욕을 치른 시내 변두리 주민들은 평소보다 1시간쯤 앞당겨 1일 상오 6시30분쯤부터 출근길을 서둘렀다.
강서구 화곡동에서는 상오 6시부터 어둠 속에서 간혹 「택시」들의 「헤드라이트」가 비치면 우르르 떼지어 몰리는 등 큰 혼잡을 빚었으며 「버스」는 평소보다 20∼30명씩 더 많은 승객을 태웠다.
많은 「택시」운전사를 이 빙판의 교통체증과 사고를 우려, 아예 운행을 포기, 「택시」회사인 서울통상(영등포구 신도림동439)의 경우 70여명의 운전사중 30여명밖에 출근을 하지 않아 40여대의 「택시」가 상오 10시까지 차고에 발이 묶였다.

<사고>30개 도로 끊겨
31일 하루종일 내린 눈으로 강원·충북·전북의 30개 국도 및 지방도로가 1일 상오까지 끊겼고 7동의 건물이 전파 또는 반파되는 등 10억5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이날 하루동안 빙판이 된 고속도로에서 모두 3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1명이 죽고 60명이 부상했으며 서울시내에서도 43건이 발생, 3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고속도로>고속도로 정상운행 영동선은 계속 불통
폭설로 전구간의 도로가 얼어붙자 서울을 깃점으로 한 각 노선고속「버스」가 31일 하오 5시부터 운행이 중지됐다.
이 때문에 이날 강남 「터미널」에서 지방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2백여대의 고속「버스」가 발이 묶여 1만여명의 승객들이 「버스」요금을 환불받고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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