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2구서 안타 많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내 고교·대학 및 실업 야구선수들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몇 구째 가장 많이 안타를 치며 타자의 경우 어느 때를 가리켜 「볼·카운트」가 불리하다고 말하는가 하는 재미있는 통계가 나왔다.
대한야구협회가 통계로 잡은 대회는 지난해 벌어졌던 대통령배 (19「게임」) 청룡기 (15「게임」) 황금사자기 (20「게임」) 봉황기 (41「게임」) 화랑기 (15「게임」) 등 5개 전국고교대회 1백10 「게임」과 춘계대학연맹전 (51「게임」) 및 추계대학연맹전 (45 「게임」) 등 대학연맹전 96「게임」, 실업연맹전 2백20「게임」.
이 통계를 보면 고교선수들은 5개 전국고교대회를 통해 총 타수 6천5백53타수 중 1천4백79 안타로 총타율 2할2푼6리였다.
이중 초구에 터진 안타가 1할9푼4리, 제2구째서의 안타가 2할4푼2리로 초구와 2구에 모두 타율 4할3푼6리가 이뤄져 고교선수들은 초구와 제2구를 노려야 안타의 확률이 많다는 결론이다.
또 대학은 춘계 및 추계연맹전의 총 5천8백 타수 중 1천3백96 안타가 터져 통산 타율 2할4푼1리.
이중 초구에 터진 타율이 1할9푼9리. 제2구가 2할3푼4리로 초구와 제2구에서 모두 4할3푼9리라는 높은 타율이 나와 대학선수도 초구와 제2구를 노려야 안타가 나올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마련됐다. 한편 실업도 지난해 2백20「게임」을 통해 1만4천84타수 중 3천5백19 안타가 나와 총타율 2할5푼이 기록됐다.
이중 초구에 이뤄진 타율이 l할6푼6리, 제2구서는 2할3푼3리로 역시 초구와 제2구에서 타율 3할9푼9리가 이뤄졌다.
이처럼 고교·대학 및 실업선수들이 모두 초구와 제2구에서 거의 5할에 가까운 타율을 냈다는 얘기다.
한편 「볼·카운트」가 l-0, 2-0, 2-1 등으로 불리할 때는 고교의 경우 2할4푼4리, 대학의 경우 2할4푼, 실업의 경우 2할6푼7리로 타율이 저조, 역시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는 안타가 잘 안 나온다는 통설을 입증했다. 개인별로 보면 금년도 타율4할로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신일고의 김남수(고대 진학)는 초구와 제2구에서 타율5할이 나왔고 안타기계라는 한양대의 장효조(포철 입단)는 초구와 제2구에서 타율이 4할3푼5리. 이만수(한양대 포수)는 초구에서 3할1푼4리, 제2구에서 1할7푼1리로 초구와 2구에서 타율4할8푼5리를 기록했다.
한편 실업야구에서 타율 3할8푼6리로 타격상을 탄 이원령(상은)도 초구와 제2구에서 3할9푼3리를 세웠다. 【노진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