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군사 균형깨는 중대상황 조성되면 철군계획 전면 재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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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특파원】「카터」 미 행정부『한반도의 군사균형을 깨는 중대한 상황이 조성된다면 미 의회뿐 아니라 한국 및 「아시아」우방과 긴밀하게 상의하여 철군계획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카터」행정부의 방침은 16일「브레진스키」미국 대통령 안보담당 특별보좌관이 「새뮤얼 . 스트래튼」미 하원 군사소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확인된 것으로 「스트래튼」의원은 『「브레진스키」의 서한 내용은 한마디로 철군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거나 수정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2주일 전 북괴의 지상군병력이 미국이 과거에 판단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충격적인 미 육군의 정보보고가 폭로된 이후 「카터」행정부의 고위관리가 주한미군 철수계획의 변경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트래튼」소위원장은 북괴전력에 관한 정보보고가 터져 나온 직후인 지난 3일「카터」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고 『정보보고의 최종평가가 완료될 때까지 철군을 즉각 중지하도록 요구』한 바 있는데 「브레진스키」 보좌관의 16일자 서한은 이「스트래튼」의 공개서한에 대한 「카터」 대통령의 답장형식이 된 것이다.
이 같은「브레진스키」의 답장을 받은 「스트래튼」위원장은 『이제 우리는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을 깨뜨린 중대한 상황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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