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상품 식품보다 부엌용품이 잘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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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수입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호가 바뀌고있다.
정부의 수입자유화 정책에 따라 지난해 6월 외제식료품이 첫선을 보인 이후 호기심과 충동구매로 내놓자마자 그 날로 모두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지난해 11월을 고비로 외제식료품 대신 고무장갑·부엌용 칼·법랑 등의 가사 및 잡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외제식료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인기가 떨어진 것은 값이 국산에 비해 3∼4배 정도로 터무니없이 비싸고 ▲비싼 값에 비해 별다른 맛의 차이를 느낄 수가 없으며 ▲장기간의 유통과정에서 변질되는 등의 이유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S백화점의 경우 외제식료품이 첫선을 보였을 때 1일 매출액이 2백만원에서 한때는 9백만원까지 올라가기도 했으나 지난해 10월부터는 점차 줄어들어 요즈음은 1일 매출액이 3백만원대에서 별 변동이 없다. 외제식료품의 인기가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고무장갑·접착제 등의 가사용품과 어린이 장난감 등이 값은 국산에 비해 약간 비싸지만 품질의 우수성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5천원대의 이들 상품이 많이 팔리고있다.
수입식품의 재고가 쌓이자 2천5백원짜리 「리즈·크래커」가 2천원, 5백원짜리「거버」이유식(2백13g)이 3백50원까지 값이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외제식료품의 값이 내린 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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