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직역 탈피…문고판도 낼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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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해에도 정신문화계발의 밑거름 구실을 할 12종 36책의 귀중한 고전들이 국역된다. 『고전국역사업은 최근 몇 년 동안에 일반의 인식과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의 고전 국역은 종래의 직역을 탈피하고 친절하며 심도있는 주역을 보다 많이 넣는 연구번역으로 발전시킬 작정입니다.』
고전 국역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있는 민족문화추진회의 이정섭 국역연구부장(38)은 지난해 연말 사업착수 13년만에 처음으로 1천만원의 사업지원 약속을 경제단체로부터 받아 새해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
거기다 김종필 전총리가 올해부터 재단 고문직을 맡게됨으로써 국역사업은 더욱 밝은 전망을 갖게 됐다.
『추진회 부설 국역연수원의 이번 동계 한문특강에 무려 2백50명이 지원(정원은1백70명)한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었다』고 말하는 이부장은 수강생을 유치하러 나갔던 2,3년 전에 비하면 격세의 감이 있다고 했다.
올해 민족문학추진회가 국역할 고전은 조선조후기 실학사상과 근대사상을 연결시킨 철학서『기측체의』를 비롯한『악학궤범』『침재집』『양촌집』등 모두 22책. 올해에도『청장관전서』2책을 직접 번역 할 예정.
현재 고전을 제대로 번역해낼 수 있는 국역사는 20명 정도 밖에 안된다.
어릴때부터 서당공부와 독학으로 한문을 익혀 사서삼경을 뗀 이부장은 하루에 2백자 원고지 50장까지 번역한다.
그는『고전의 대중화를 위한 문고판 간행 사업계획을 적극 추진해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41년 경북 영양 출생 ▲67년 국사편찬위 근무 ▲68년『동국여지승람』번역으로 국역사업 처음 참여 ▲71년 국립중앙도서관 근무 ▲72년 민족문학추진회 국역사.
글 이판윤 기자
사진 김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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