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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그 시적 형상의 구조와 미학(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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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서론
문학작품을 이해하고, 그 작품 속에 형상화되어 있는 본질적 구조와 미학을 이해하기 위한 많은 방법이 제시되어 왔다.
여기서 대상으로 하려는 서정시의 시적 구조는 그것을 쓴 시인의 시의식에 의해서 시화되는 독자적인 표현 방식에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인의 의식은 그가 생존한 시대적 삶과 매우 깊은 상호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그 표현방식과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 꽃이라는 식물적 심장이 개개의 시 속에서 어떻게 시화되었는가를 분석함으로써 그 시인의의식과 서정적 구조를 검토하고, 그것이 다른 시인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내고자한다.
우리카 빈번히 사용할 심상이란 용어는 문학과 심리학에서 같이 사용되는 것으로 과거의 감각상 혹은 지각상의 체험을<지적으로 재생한것>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주①)일차적으로 어떤 사물을 정신속에 재생시키도록 자극한 말을 뜻하는데, 이것은 독자의 마음에 형성된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시인의 그의 작품속에 특수한 배합 양식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까지 포함되는데, 심상 조직의 양식이라는 의미에서「이미저리」(imagery)라는 용어로 구분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필자는 일차적 개념의 심상이라는 용어에서 출발하여, 시인이 표출한 심상 조직을 통하여 말하고 있는 심층적 의식을 구명하여 시의 미적 특질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글의 대상으로한 시인은 김소월·이육사·서정주 세 사람이다. 김소월은 l920연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시인이며 대체로 상실의 심정적 의미를 주된 시적 주제로 삼았으며, 오늘날까지 폭 넓은 공감력을 가진 시인으로 인정되고 있는듯하다.
이육사는 l930연대를 중심으로그의 시를 발하였으며, 제의 현실적 억압을 성적 기개와 의지로써 극복하려 하였던 시인으로 평가되고있다. 위의 두 시인은 일제의 억압속에서 그들의 삶을 마쳤다면,서정주는 l930연대 원초적 생명에의 열정적인 시들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오늘날까지 왕성한 시적 작업을 보이고 있는 시인이다.
검토하려는 꽃의 심상은 이들 세시인 이전에도 이미 많은 고전적 작품속에서 거론되고 있을뿐 아니라, 그들의 동시대나 오늘날에도 많은 시인들의 시적 대상이 되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위의 세 시인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들 세 시인이 꽃이라는 정물을 다루는 심상 조직의 문맥이 서로가 상당히 이질적 반응을 갖고 있으며, 그 작품들이 보여주는 미적 의식도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우리의 일관된 추적을 통하여 검증할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꽃의 심상을 사용한 그들의 시적 문맥의 조직 속에서 그 시대의 정신사적 증언의 압축된 일면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①A.Warren & R.Wellk, The Theory of Literature(문학의 이론 김병철·백철 공역 l957)P.251

<계속>

<차례>
①서론
②김소월시와 꽃의 심상
③이육사시와 꽃의 심상
④서정주시와 꽃의 심상
⑤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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