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나이트·클럽」에 불…3명 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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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일 상오2시15분쯤 서울 중구다동35 「뉴타운·호텔」4층 「다운타운」「나이트·클럽」(주인 오복순·43·여)에서 「히터」과열로 불이 나 「홀」안에서 춤추던 3명(남1·여2)이 불에 타죽고 종업원 김복섭군(21)등 7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불은 4층 「나이트·클럽」 및 객실과 5층 「나이트·클럽」사무실 등 1백45평을 태우고 1시간만에 꺼졌다.
경찰은 피해액을 9백여만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업주 측은 5천여만원으로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클럽」이 조명전기기사 김광순군(20)과 「클럽」주인 오씨를 중실화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업태위반·소방시설미비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불은 기름을 때 뜨거운 바람을 「홀」로 보내는 송열판(열통)이 과열, 「히터」기 옆에 쌓아둔 사과궤짝에 불똥이 튀어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나이트·클럽」 조명전기기사 김군은 「히터」의 전기 「스위치」를 올려놓고 「밴드」석 옆에 앉아 춤구경을 하고 있을 때 「히터」실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 달려가 보니 사과상자에 불이 붙고 있어 물을 끼얹고 분말소화기를 작동시켰으나 이미 불길이 「베니어」판으로 된 천장으로 옮겨 붙어 순식간에 「홀」로 번졌다고 말했다.
김군은 건물전체의 전기「스위치」를 끄고 구내전화로 교환양에게 긴급대피를 요청한 뒤 「홀」로 나가 손님들의 대피를 도왔다.
피해자들은 출입구에 번지고 있는 불길을 피해 「엘리베이터」문앞까지 갔으나 단전으로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자 출입문 앞에서 서성대다가 그대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타 숨져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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