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백42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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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세계제1의 부자나라는 「리히텐슈타인」이다. 물론 1인당 소득고만을 따졌을때의 얘기다. 「리히텐슈타인」의 총인구는 2만4천명. 이들의 1인당 소득은 자그마치 1만1천「달러」가 넘는다.
두번째는「스위스」의9천3백20「달러」, 미국은 7천8백65「달러」, 서독이7천2백55「달러」,일본은 4천9백20 「달러」로 잡혀있다.
1년전에 「리히텐슈타인」이 뽐내며 내세운 통계다. 무척이나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우리로서도 짐짓 부러운 얘기다.
그러나 개인당 GNP의 세계최고는「유엔」통계로보면 어디까지나 1만3천 「달러」의 「쿠웨이트」다.
그 어느것이든 GNP가 많아서 나쁠건 없다. 78년의 우리나라 1인당 GNP가 1천2백42「달러」가 됐다는것도 새해의 덕담 치고는 기쁜 애기다.
우리네 1인당 GNP는 지난해보다 물경3백 「달러」 가까이나늘었다니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네 생활어딘가에 크게 달라진게 있어야한다. 그걸우리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 KDI에서 한국의 미래상을 그려낸바 있다.
여기에 의하면 1991년까지에 1인당 GNP는 7천7백「달러」까지 오른다. 이것은 현재의 미국이나 「캐나다」와 맞먹는 숫자다.
이런 꿈이 들어 맞는다면 한국은 당당히 20위권내에 들게된다. 그러나 꿈처럼 허망한 것도없다.
꿈이란 원래가 이뤄질수 없는것이다. 그리고 비록 이뤄진다고해도 별게 아니다.
우리네 GNP가 5백 「달러」만 됐으면하는 비원(?)을 안은때가 있었다. 1천「달러」만되면 금세 발복이라도 할 것처럼 여기던때 있었다.
그게 모두 엊그제 같은 얘기다. 달라진게별로 보이지가 않는다. 그저 그 엄청난부가 모두 어디에몰려있는가 궁금해질 뿐이다.
그래도 우리는 「쿠웨이트」의 사람들보다는 잘 살고 있다는게 여간 행복한게 아니다.
비록 GNP는 10분의1밖에 안되어도 복지나 후생, 또는 여가까지도 계상하는『생활환경수준』은 월등히 높다고 자부할수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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