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생태학측면서 어린이들의 환경을 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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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어린이의 성격형성을 연구해온 심리학자 김경희박사(연세대가정대조교원·37)에겐 올해가 그 연구실을 뛰쳐 나오는「현장의 해」가 된다.
『한국의 어린이들이 지금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가를 그들 속에 뛰어들어가 찾아보겠읍니다.』이땅에서 처음 지난73년에 세워진 연세대의 아동학과는 올해 「세계어린이의 해」를 맞아 한국의 어린이를 생태학적측면에서 파헤치는「심포지엄」을 계획하고있고 (5월초), 김교수는 그 준비의 주역, 79년 가강 바쁜 사람중의 하나가 됐다.
그가 제일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한국어린이의 환경공해문제. 『물론 심리적 공해 큰비중을 갖고있지요.』
그는 먼저 서울의 대규모「아파트」단지를 현장으로 선택했다. 1월부터 그곳에나가 어린이들을 만날 계획이다. 『우리의 옛날같은 동네골목길이 없으면 어린이들 성장에 어떤 영향이 오는지 생각해보셨어요?』한국의 그동안의「근대와」「도시화」가 이제 어린이들의 자라나는 환경오로 어떠한가를 찾는 작업이다. 구석진 골목이라고는 없는「콘크리트」「아파트」,「이웃」을 모르는 사회, 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환경과 함께 치닫고있는 황금만능의 풍조가『가장 심각한공해』라고 그는 지적한다.
그것은 바로 어린이를 경쟁의 장에 밀어넣는 어른들의 공해. 『부와 출세를 향해 무조건 경쟁에서 이겨야한다는 식의 교육은 어린이를 바르게 자라나지 못하게합니다.』 실적위주의 교육이 얼마나 큰병을 주고 있는가를 그는 오늘의 도시어린이들을 통해 증명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펼친다. 그래서 어른들에게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것이 올해 연구의 첫째목표다.
글·윤호미 기자
사진·이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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