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끝|신임 장관들에게 듣는다|김용태 제1무임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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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0대 국회는 말많고 「울퉁불퉁한」 국회가 될 것이라고들 하지요. 이제는 행정부에 원적을 두고 당과 입법부간의 조화 있는 체제유지를 위한 교량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읍니다』 ―. 5·16혁명에 민간주체로 참여, 15년간의 공화당 생활 끝에 행정부에 첫발을 디딘 김용태장관은 조화와 협조를 유난히 강조한다.
당과 행정부는 친근감보다는 대립감이 생기기 일쑤이므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 협조가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10대 총선을 통해 물가고·조세 등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김 장관은 책임을 느끼는 행정풍토조성을 역설한다. 『일부 각료가 당과 입법부의 의견을 아랑곳 않고 개인의 공명에 치우친 정책추진을 하는 경향은 지양돼야 한다』
김 장관은 예산이 수반 안 되는 정책건의란 쓸모가 없다면서 당파국회의 건의를 정책에 직결시키기 위해 『앞으로 국무회의에서 말을 많이 할 작정』 이란다.
당과 행정부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리기 위해서도 당의 건의 등을 문서화하는 제도를 마련해 보겠다고 했다.
무임소장관의 기능을 대통령비서실처럼 정책의 연구·조정분야에서 대통령을 보필하는 것이라고 밝힌 그는 특히 조정 쪽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한다.
김 장관은 『이제까지 못다 했던 무임소장관의 기능을 되찾겠다』며 『우선 장관실부터 직분에 알맞게 단장할 작정』이라고 했다.
당 생활 중에 갖은 풍파를 겪었던 김 장관은 『이제는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행동하고 「조용한 전진」을 생활신조로 삼고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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