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미비난 등 삼가 미·중공수교 이후로|일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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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28일 합동】북괴는 최근 미·중공간 국교정상화 발표를 계기로 외교자세에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있다고 28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이 「오피니언·페이지」를 통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자세변화의 배후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아시아」의 정세급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계산이 내포돼 있다고 풀이하면서 최근 북괴노동당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지금까지 『「카터」는 사기꾼』 또는 『미 제국주의자』라고 불러오던 통례를 버리고 처음으로 『「카터」씨』로 부르기 시작한 점, 그리고 『패권』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점등을 변화의 첫 징조로 지적했다.
북괴의 이같은 변화는 이밖에도 지난11월말 「도오꾜」에서 개최됐던 이른바 『한반도통일을 위한 세계회의에서 김일성의 「메시지」가 한국정부와 국가원수를 비난하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막연히 「내외의 분열주의자」라고 비난한 점등을 들었다.
북괴의 이같은 전술적 변화에 대해 이 신문은 미·중공국교 수립이후의 새로운 정세에 따라 북괴가 「카터」 행정부와 접촉을 시도하려는 외교적인 모색이 엿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한 소식통을 인용, 『평양당국자는 미국으로부터 거물급 민간특사를 초청하려고 생각하고있으며 그들이 주장하는 한반도 평화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곤 있는 상원의원을 초청하려는 생각을 갖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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