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들 결핵 이환율 높아져|과밀수업이 원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내 초·중·고교학생들의 결핵감염율이 해마다 높아져 77년 한햇동안 76년보다 2.5배가 늘어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교육위원회산하 학교건강관리소의 조사로 밝혀졌다. 결핵환자의 증가추세는 주로 과밀수업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22일 학교건강관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77년 서울시내 초·중·고교학생들의 결핵이환율은 검진학생 30만9천8백97명의 0.51%인 1천5백86명으로 76년 검진학생 29만5천5백59명의 이환율 0.21%(6백31명)보다 2.5배가 늘어났다.
특히 국민학교 어린이의 감염율은 더욱 높아 76년에는 남자 0.08%, 여자 0.07%였던데반해 1년동안 각각 0.7%, 0.78%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또 고등학교 감염율은 남자 0.57%(76년 0.33%)·여자 0.66%(76년 0.45%)로 평균이환율(0.5%)을 웃돌고 있으며 공업계 고교생의 이환율이 인문계 고교생보다 2배를 넘는 1.5% 내외에 이르고있다.
각급학교별 평균 이환자수는 국민학교가 7천4백여명, 중학교가 1천5백여명, 고교가 2천3백여명으로 모두 1만1천여명을 넘고있다.
국민학생들의 이환율이 크게 늘어난 원인은 ▲학교수용시설 부족에 따른 과밀화된 생활환경 ▲학교양호교사가 부족한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공업계 고교생의 이환율이 인문계 학생들 보다 높은 것은 ▲실습 및 작업장의 환경이 완전하지 못하고 ▲비교적 가정 환경이 나빠 영양상태가 고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
더구나 학교건강관리소의 예산부족등으로 결핵검진을 해마다 실시하지 못하고 국민학교의 경우 6년동안 4학년때 한번만 검진하고 있으며 결핵양성환자가 발견되더라도 후학조치나 필요한 건강관리등이 허술한 실정이다.
서울시내 과밀수업현상은 해마다 심각해져 국민학교 교실은 교육법시행령에 따라 평당 2명씩 (교실 20평기준) 수용토록 기준을 정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3.5∼4.5명씩 수용하고 있어 적정면적의 3분의1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학급수의 규모도 국민학교는 1개교 36학급, 중·고등학교 각각 18학급씩을 적정규모로 잡고있으나 실제는 서울시내 국민학교(2백71개)의 72%(1백95개교), 중학교(1백90개)의 93% (1백77개교) , 고교 (1백58개) 의 91% (1백45개교)가 이 규모를 넘어 과대과밀화되어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또 양호교사의 확보율이 66%에 불과하여 l명의 양호교사가 평균 2천2백여명의 학생을 담당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