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가장으로 조모 섬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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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부모를 일찍 잃어 노환의 할머니를 모시면서 집안일을 꾸려나간 소녀가장. 돈벌이 나갔던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객사하고 어머니마저 개가해 버리자 김양은 하루아침에 고아신세가 되어야했다. 그때 나이 겨우 4살. 노환으로 거동을 못하는 할머니 곁에서 국민학교를 가까스로 마치고는 밥짓고 빨래하는 일을 도맡아야 했다.
또 쟁기를 지고 나가 농토를 일구고 경운기를 운전하는 농군의 일까지 연약한 소녀의 몸으로 감당해냈다. 이제는 마을부녀회와 여성봉사대를 조직, 34만원의 부녀회 공동기금을 마련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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