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인들의 여비서관은 자질보다 외모·성격에 더 치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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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의 경영인들은 자신들의 비서로서 어떠한 사람을 원하는 가에 대한 조사논문이 나와 주목을 끈다. 이대법공대 전연숙교수(비협학)가 낸 이논문은 서울시내 기업체 계장급 이상 경영자 4백3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것인데 현재한국의 경영인들은 학력이나 업무수행에 있어 뛰어난 상호보완적인 역할로서의 비서를 원하고 있으나 실제로 일하는데 있어서는 타자·서류정리 보관등 간단한 서류작성 정도의 것에만 국한시키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인의 비서관』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전교수의 논문의 주요내용을 보면 우선 비서를 선택하는데 있어 중점을 두는 것은 ⓛ「성격」(68%) ② 「실력」(20%) ③「용모」(10.4%)등의 순이며 특히 여자비서일 경우는 『미혼자여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의 48.3%를 차지했다.
학력은『대졸이어야한다』가 66.3%로 가장 많고 『고졸 정도』가 22.8%, 『상관없다』가 10%등을 나타났다.
그러나 업무수행에 있어선 비서로서 꼭 갖추어야할 기술로 ①영문타자 (89%) ②서류 정리 보관(84%) ③국문타자(74%) ④계산기사용(58%)등의 순. 그리고 전체의 3%가 『아무 기술도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문장력에서도 대부분(전체의 98%)이 『구두지시로 기안·보고서·전보서신을 대신 작성할수 있을 정도』라고 대답, 창의적인 기획업무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 것을 잘 보여준다.
비서의 자질평가는 ①충성심 ②판단력 ③기술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서직을 전문직으로 인식하는 경영자들이 현저히 많다. 『전문적지식과 기술훈련이 필요하다』가 52%를 차지했으며 『비서학 공부를 해야한다』고 대부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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