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홍명보 인터뷰 "첫 경기 중압감 잘 이겨냈다…다음 경기 더 좋아질 것"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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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인터뷰’. [사진 KBS 화면 캡처]

‘홍명보 인터뷰’.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러시아전 무승부 아쉬움을 털고 빨리 알제리와 2차전 모드로 변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와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근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러시아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준비한대로 잘 됐고 선수들도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자평하며 23일 알제리와 2차전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홍 감독과 일문일답.

- 무승부에 만족하나.
"우리가 이기고 있다가 동점골을 허용했기 때문에 억울한 마음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보여준 결과로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는 1차전이다.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 빨리 회복해서 다음 경기에 대비하겠다."

-오늘 경기에서 준비한 것의 몇 % 정도를 소화했다고 생각하나.
"우리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다. 전술적으로, 체력적으로 영리하게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러시아가 동점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프사이드 상황으로 보이기도 했는데.
"득점 상황은 확인했지만, 우리 벤치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이라 오프사이드 상황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 수비 선수가 걷어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근호를 투입하기 전에 어떤 이야기를 했나. 러시아와의 경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느껴졌는데.
"이근호에게는 후반전에 상대 중앙수비수의 스피드와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공략하라고 이야기했다. 알제리와의 경기는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이애미 전지훈련 기간 중에 강조했던 측면 공격과 짧은 패스가 잘 살아나지 않은 것 같은데.
"상대가 순간적으로 압박하는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는 볼을 안전하게 뒤로 돌려서 연결하라는 주문을 했다. 침투패스를 무리하게 했다가 빼앗기면 러시아의 가장 강한 공격패턴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약속된 플레이였다."

-후반 중반 이후에 러시아가 체력이 떨어질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더 지쳤던 것 같다.
"홍정호가 그동안 훈련량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홍정호 카드를 사용하다보니 실질적으로 공격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한 장 모자랐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

-이 경기를 앞두고 한국특유의 빨강색을 완성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월드컵과 같은 대회는 첫 경기가 가장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 중압감에 비해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동안 상대의 약점이 무엇인지 철저히 파악해야할 것 같다."

-감독이 된 이후 치른 세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첫 경기에 승리하지 못했지만 매번 좋은 성적을 냈다.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때도, 아시안게임도, 런던 올림픽도 첫 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두 번은 졌고 한 번 비겼다. 오늘 경기 결과가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음 경기에 더 좋아질 것이다."

-박주영 선수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교체됐는데, 미리 정해진 계획에 따른 것인가.
"이근호의 투입 시간이 그 시간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주영은 전방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아주 잘 해왔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켜봤다. 하지만 해당 경기 시점에는 이근호가 우리 팀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러시아를 많이 연구했고, 좋은 구성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잘 연구했다. 우리가 위험한 상황이 왔다고 느낀 건 러시아 선수들이 자기 진영으로 모두 내려가서 수비하다가 한꺼번에 역습을 하는게 작전이었고, 카펠로가 상당히 좋아하는 작전이었는데, 우리가 그것을 잘 알고 준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 쿠이아바=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홍명보 인터뷰’. [사진 K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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