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망명한 김형욱전중앙정보부장의 재산은 미국내에 2천만 「달러」 (1백억원), 해외에 6백만 「달러」(30억원)등 도합 2천6백만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이 미하원 국제기구소위(위원장 「도널드·프레이저」 의원)가 이번주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해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77년6월부터 78년8월까지 있었던 세차례에 걸친 김형욱씨의 비밀증언내용과 그 증거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김형욱씨는「라스베이가스」에서 노름으로 날린 돈이 1백42만8천 「달러」 (7억1천4백만원)이며 돈의 출처와 사용문제 때문에 김형욱씨와 「프레이저」 소위조사관들 사이에 큰 언쟁이 오갔다는 것이다.
김형욱씨는 3회의 비밀발언을 통해서 그와 한국정부와의 관계후 유럽여행후 양말속에서 6만5천「달러」 (3천2백50만원)이 적발된 사건등에 관해서 상세히 증언했다.
다음은 김형욱씨의 증언요지.
「프레이저」 위원장=당신이 중앙정보부장이었던 63년부터 69년 사이에 월급은 7백50∼1천 「달러」 (37만5천∼50만원)였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당신자신이 증언했지만 은행기록에는 당신 재산이 미국내에 1천5백만∼2천만「달러」 (75억∼1백억원), 외국에 4백만∼6백만「달러」(20억∼30억원)나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박동선씨는 1만6천 「달러」(8백만원)를 당신에게 주었고, 당신은「유럽」여행을 하고 오다가 6만5천 「달러」를 공항에서 적발 당했다. 진술에 상당히 차이가 있다.
김형욱=내가 이 소위에 협조한 이후에 한국정부로부터 공격이 심하다. 한국정부는 나에대한 궐석 재판을 준비중이다.
한국정부는 내 예금을 동결했고 나의 처자의 여권연장을 거부했다.
구들링의원=당신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대단한 치부를 했는데 나는 공직생활을 한끝에 2만3천 「달러」(1천1백5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언제 기회 있으면 어떻게 돈을 모으는가 그 비법을 가르쳐 줄수 있겠는가? 김=어렵지 않다. 당신은 내가 살고있는 「뉴저지」 주에서 가까운「펜실베이니아」주에 살고있으니까 언제 기회가 오면 개인적으로 말해주겠다.
구들링=돈을 가지고 노름을 하자는 얘기만 안하면 그 제의를 고맙게 생각하겠다.
프레이저=당신의 「유럽」 여행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가? 김=「라스베이가스」의 「캐사스·팰리스」의 지배인「그로버」가 나에게 비행기표를 보내와 여행이 이루어졌다.
「그로버」는 80세된 영감인데 나는 그를 「대부」라고 부른다. 나의 아들과 함께 「스위스」 와 「프랑스」를 여행했다.
프레이저=공항에서 적발당한 6만5천 「달러」는 무엇인가? 김=나는 여행전에 내가 갖고있던 「미드·어틀랜틱」은행의 주식을 20만 「달러」(1억원)어치 팔았다.
프레이저=당신은 아직 한국에 재산이 있는가?
김=내 이름으로 집이 한채, 처이름으로 한채,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에게 보관하도록 부탁한 만 「10달러」(5천만원)정도의 재산이 있다.
프레이저=당신이 정보부장이었을 때 돈말고 다른 선물을 받은적이 있는가? 김=한국에서는 큰 명절때 관리들이 선물을 한다. 대부분은 조그만 선물이지만 큰 것은 1백만원(2천「달러」)짜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