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도 충고로 알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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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울 강서구 연설회에서 남재희 후보(공화)는 야계를 표방한 7명의 후보들로부터 집중공격을 받고 『「무하마드·알리」도 이 정도 뭇매를 맞으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욕설도 충고로 받아들이겠다』고 아량을 과시.
박정희 대통령을 『가난한 집을 일으킨 엄한 가장』으로 비겨 공화당의 치적을 설명한 남씨는 『정치하는 사람이 5, 6년 후를 내다보지 못하고 과열 토지 투기 「붐」을 일으키게 한 것이나 이를 막겠다는 처방이 고작 「비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실수』라며 정책의 맹점제거를 다짐.
고병현 후보(신민)는 『모래알 구멍이 둑을 무너뜨리듯 미워도 다시 한번 신민당을 밀어달라』고 호소.
영등포 연설회에서는 강병규 후보(공화)가 6년간 9백 80억원의 개발비를 영등포 개발에 끌어 들였다고 주장하자 박한상 후보(신민)는 『여러분의 세금은 국고와 시 금고에 들어가는 것인데 그 사람은 공화당 당사에 있는 것처럼 얘기하니 새빨간 거것말』이라고 공박.
동대문구에서 통일당의 안균섭 후보는 『통일당에서 전당대회 의장이면 힘깨나 쓰는 편』 이라고 자찬하고는 『공화당은 물론 신민당까지 다 「아파트」를 먹었는데 불쌍한 통일당만 못 먹었다』고 독설.
신민당 송원영 후보는 「부자가 맞담배 질하며 훈련받는」 민방위대와 예비군의 연령 조정추진을 약속하고는 『저를 원내 총무까지 키워주셨으니까 다음 선거 때는 야당 당수가 되어 돌아오도록 밀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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