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구면』…무소속「러시」|10대 총선 후보등록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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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07대 1의 높은 경쟁율을 보인 10대 총선 후보의 등록 결과는 3개 정당의 후보자를 합친 것보다 훨씬 수가 많은 무소속「러시」가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이들 무소속 후보들의 면면이 대부분「돌아온 구객」들로 참신한 신진 인사의 진출이 적다는 점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이같은 무소속 대량 출마는 공화·신민의 양대 당에는 위격적인 사실이며 양당의 선거전략도 이에 따라 수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
무소속 대량출마는 우선 정당 기능의 약화와 정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저하를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으며 국회의원 선거가 국민의 정치수요를 충족하는 거의 유일한 창구가 되고 있는 현행 정치 제도에도 원인이 있다.
그밖에 6년으로 늘어난 의원 임기에 대한 장기감도 꼽을 수 있고 80년대에 있을지도 모를 정치구도의 변화에 참여할 마지막 기회가 이번 선거라는 심리도 작용한 것 같다.
현역의원 및 전직의원이 9대는 16.5%였던데 비해 10대는 전체의 40%(9대의원 1백19명)로 큰 비율을 차지하고 후보들의 연령은 40대가 38%로 가장 많으며 직업별로는 사업계통이 53명으로 11%이고 농림업이 33명이며 전문직 출신으로는 9대와 마찬가지로 변호사(19명) 언론·출판인(12명) 교육자(6명)의·약사(6명)순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정치관계 인사가 제일 많다.
9대의 경우 무소속 당선자는 19명으로 16.5%의 당선율을 보였는데 이같은 비율이라면 이번에 무려 40명 선의 금「배지」를 달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오지만 실제는 그보다 적을 것 같다.
여하튼 원내 교섭 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명 이상만 확보되더라도 이는 의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계기가 될 것은 틀림없다. 【이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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