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아파트단지 헤매던 6세 어린이 동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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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8일 상오9시40분쯤 서울영등포구신길6동4773 우진「아파트」14동101호 이동주씨(32) 집 뒤편 높이 70cm의 「베란다」밑에 이종형씨(43·서울관악구흑석3동70)의 외아들 석진군(6)이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청소원 신정순씨(46·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신씨에 따르면 28일 아침 14동 주위를 청소하던 중 「베란다」아래에 한 소년이 반듯이 누워있어 가까이 가보니 숨져 있었다.
경찰은 사체를 검안한 결과 외상이 전혀 없고 이날 상오2시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14동 주민의 진술에 따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집을 잃고 헤매다 얼어죽은 것으로 보고있다.
주민들은 잠결에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으나 옆집아이가 칭얼거리는 줄만 알고 무심코 지나쳤다고 말했다.
석진군의 어머니 안형순씨(34)에 따르면 27일 상오10시쯤 동사무소에 고추를 타러 갔다오니 아들이 보이지 앓아 흑석동 일대를 다녔으나 찾지 못해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석진군이 평소 집을 자주 나가 동네를 헤맸고 의상이 없는 점등으로 미뤄 집을 나갔다가 길을 잃어 동사한 것으로 보고있으나 6세의 어린이가 집에서 8km나 떨어진 자진 「아파트」까지 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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