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현, 혈투 끝에 판정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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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순현(24·체중 54.3㎏)은 12일 밤 서울장충체육관에서 벌인 「프로·복싱」 WBA 「주니어·페더」급 (한계 체중 3.5g) 세계 「타이틀·매치」 15회전에서 6회 이후 왼쪽 눈 위를 찢겨 피를 흘리면서도 선전했으나 「챔피언」인 「리카르도·카르도나」(25·체중 55.34㎏·콜롬비아)에게 2-1로 판정패, 세계 정상탈환에 실패했다.
판정은 주심 「술바란」(베네셀라)씨가 147-145로, 또 부심「마틴·뎅킨」(미국)씨가 145-143으로 각각 「카르도나」의 우세를 주었고 한국인 부심 김진국씨 만이 150-145로 정순현에게 만점을 주었다.
지난 5월7일 홍수환을 12회 TKO로 제압한 「카르도나」는 1회부터 긴 팔을 이용한 「레프트·스트레이트」성 「펀치」를 던지며 15회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아웃·복싱」으로 침착하게 이끌어 갔다.
정순현은 4회에 기습적인 「원·투」를 터뜨려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고 6회 이후 왼쪽 눈 위가 찢어져 피를 홀리면서도 「카운터」와 「원·투」를 날려 10회에는 「카르도나」를 휘청거리게까지 했다.
정순현은 15회에 마지막 「대시」를 했으나 단발적인 공격으로 끝났으며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카르도나」의 「레프트」를 저지하지 못해 선전의 보람없이 물러났다.
이날 「카르도나」의 판정승이 선언되자 관중들의 소요로 공포분위기가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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