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지상군 철수는 「철군 아닌 감군」 미해·공군력 계속증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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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구=권순용기자】「해럴드·브라운」 미 국방 장관은 3일간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8일하오 3시40분 미 공군 특별 기 편으로 대구기지를 출발, 일본으로 떠났다.
「브라운」장관은 이한에 앞서 대구기지에서 약30분 동안 국내외 기자회견을 갖고『한반도는 전략적으로 미·소·중·일등 강대국의 이익이 교차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위협제거와 안전유지는 매우 중대하다』고 말했다.
「브라운」 장관은 한국에서의 미지상군 철수는 철군이 아니라 감군 이라는 의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 안의 미해공군력을 질적으로 증강, 앞으로 공군F-4 「팬텀」기를 F-15기로, 해군의 F-4 등 함재기를 F-14기 등 최신형으로 대체하고 전자감시기능을 갖는 E3A기를 새로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상오 창원공단을 시찰한 「브라운」 장관은 『한국의 방위산업은 역사는 짧지만 빠른 시일 안에 현대식 시설을 모두 갖췄다』 면서 미국은 한국의 방위산업 지원을 위해 정보교환·기술적 조언·미국회사와의 기술제휴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미연합사 창설에 대해 「브라운」장관은 창설이 늦었지만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전시나 평화시를 막론하고 전략계획을 공동으로 세우고 방위능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뜻이 있다고 설명하고 한국이 자체방위를 위해 보다 많은 분담을 진다는 데도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브라운」장관은 또 「카터」대통령의 친서를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달했지만 그 내용을 자신으로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련의 해군력 증강 등에 따른 극동정세에 언급하여 「브라운」장관은 『소련은 해군력 뿐 아니라 이 지역에서 육군·공군력도 크게 증강하고 있는데 이는 대 중공전략의 일환 인 것 같다』고 지적하고 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미국은 한국과의 공동 대처방안을 지난 15개월 동안 신중히 검토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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