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관심 외면한 수준이하의 청소년 축구 녹화중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0월31일 밤 새「채널」에서 나란히 내보낸 「아시아」청소년축구 녹화중계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착잡한 생각을 갖게 했다.
수준이하의 「카메라·워크」와 중계솜씨는 북한「팀」을 꺾고 15년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라선 기쁨이나 감격으로도 상쇄되기 어려운 큰 실망을 안겨준 때문.
물론 이 실망의 근본 까닭은 국민들의 관심을 외면하고 3TV국중 어느 한곳에서도 중계「팀」을 현장에 보내지 않았다는데 있다.
장사가 될 듯 싶은 경기에는 중개다툼을 벌이면서 이번 같은 경우를 빚은 것은 공기로서의 역할을 잊은 얄팍한 상혼이 그대로 드러나보여 한심스럽다.
막대한 시청료를 거두고 있는 공영 KBS는 물론 두 민방 역시 크게 다시 생각하는 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울러 공산권 국가와의 경기중계를 금기로 여기고 「게임」의 중요성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패한 경우는 아예 중계조차 막는 당국의 소아병적 태도 역시 재고가 있어야 할 때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