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땅굴 규탄… 2백만이 분노의 함성|5·16 광장서 시민 궐기 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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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괴의 남침 땅굴을 규탄하는 서울시민 궐기대회가31일 상오 2백만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5·16광장에서 열렸다.
총력안보중앙 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 대회에서 서울 시민들은 『북괴는 폭력과 무력에 의한 적화야욕을 포기하고 평화 통일을 위한 남북 대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7면>
김용우 총력안보 중앙 협의회의장은 대회사에서 『이번에 발견된 북괴의 제 3땅굴이 우리의 수도권을 위협하는 최단거리 안에 있다는 사실과 그동안 중단했던 것으로 보이던 땅굴 공사를 북괴가 금년 들어 또다시 시작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대한 사태』라고 지적하고 북괴의 남침야욕을 분쇄하기 위해 온 국민이 총화단결하자고 호소했다.
또 사회단체 대표 최태호(대한 상이군경회장) 여성대표 김윤덕(국회의원) 종교인대표 김창인(충현교회 목사)씨와 학생대표 박준성군(서울대학교 호국단 사단장) 등은 궐기사에서 『김일성의 흉계를 부수기 위해 총 궐기하자』고 제창했다, 궐기대회는 결의문, 대통령과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내는 「메시지」, 김일성의 호전성을 규탄하는 경고문을 각각 채택했다.

<결의문>
▲제3땅굴의 발견으로 우리는 북괴의 무력적화야욕이 조금도 변치 않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우리는 총력안보만이 우리민족의 번영과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첩경임을 명심하고 가일층 총력안보의 기수가 될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생사를 가름하는 중대한 이 싯점에 뭉쳐 국가안보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한다.
▲북괴는 폭력과 무력에 의한 적화야욕을 즉각 포기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 대화에 무조건 호응하라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
박 대통령이 제시한 6·23 특별선언과 남북 불가침 협정 체결, 평화통일 기본 3대 원칙, 대북 식량 협조제의 및 남북 경제 협력제의 등 일련의 인도적 평화적 제의는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일이며 민족의 중흥을 이룩하는 길이다. 그럼에도 북괴는 인도주의의 탈을 쓰고 우리더러 7·4남북공동성명의 3대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고 모략선전하고 있으니 이는 겨레의 이름으로 규탄되고 단죄되어야 마땅하다.
우리 국민은 불퇴전의 자주국방의지와 총력안보를 더욱 굳게 할 것을 다짐한다.

<대 「유엔」「메시지」>
주한 「유엔」군사령부의 추산에 의하면 한국의 휴전선에는 북괴가 남쪽으로 파 내려오는 땅굴이 10여개가 더 있다. 이는 북괴가 이 땅에서 계속 새로운 전쟁을 꾀하고 있는 산 증거다.
한국이 「유엔」과의 전통적인 특수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유엔」의 평화사업 중 가장 성공된 지역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에 각별히 유의하고 우리와 뜻을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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