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자금」 찾아 뛴다-자금난의 대기업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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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자금난이 심해짐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이 단자·종합 금융 회사 등 제2금융권에서 초단기성 자금을 융통받으려 물리고 있으나 제대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개 단자 회사의 수신 총액은 9월말 현재 7천1백억원으로 올 들어 9백80억원이 늘어났으나 9월 한달 사이에는 약 8백억원이 빠져나갔으며 이러한 추세는 10월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는데 비해 어음 할인을 통한 여신은 9월말 현재 7천3백80억원으로 무려 1천5백90억원이나 늘어나 「오버·론」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단자 회사들은 2천여개의 어음 할인 적격 업체로부터의 신규 어음 할인에는 거의 응하지 못하고 기할인 어음의 기간 연장만을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단자 회사의 신규 어음 할인 중단으로 큰 자금줄이 막히자 대기업들은 일시 방편으로 「하루 자금」을 얻기에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있는데 최근 서울 지역에서 만도 이 같은 초단기성 자금 수요가 1일 평균 50억원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단자 등 제2금융권이 최근 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①단자 회사 자체의 자금력이 기업 자금 수요를 도저히 충당하지 못하는데도 일인이 있지만 ②금융 당국이 사채와 단자와의 연결을 집중 감사하고 선수 표 발행을 금지시키는 등 금융 정상화 조치로 이제까지 묵인돼왔던 자금 이용 방법이 봉쇄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은의 한 당국자는 10월 여신 한도 증액과 「타이트」 한 금융 지도를 다소 완화시켜 연말 자금 수요 증가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말해 11월과 12월 두달 동안 남은 올해 여신 한도 2백50억원이 크게 증액될 필요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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