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공접근, 한반도평화에 기여 못해|박대통령, 불 「르·피가로」지와 단독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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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주섭일특파원】박정희대통령은 25일 일·중공평화우호조약이 동북「아시아」지역의 세력균형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표명하고 『일·중공의 접근이 한반도 통일의 기회를 진전시키는데 공헌할 것이라는 예상은 너무나 지나친 낙관론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회견요지 2면에>
박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프랑스」 의 유력지 「르·피가로」의 「알랭·베르네」 편집부국장과의 단독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만일 북괴와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중공과 소련이 북괴의 광적 호전성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면 일·중공간에 서명된 조약으로부터 더욱 기대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또 6·23선언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소련·동구·중공등 각국과 관계를 맺을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중공과 소련은 현상을 인식하고 현대산업의 강국이 된 한국과 관계정상화를 하는것이 그들의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논자유등 기본권 문제에 대해 박대통령은 『만일 북한공산주의자들이 무력통일 노선을 명백히 포기하여 우리와의 평화공존에 호응해오고 한반도에 평화정착이 이루어진다면 한국에서의 기본권의 일부제한은 대폭완화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통일전망에 대해 『남북이 서로 대화와 접촉을 통해 불신을 해소하는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민족적 이해를 이룩하는 길 밖에 없으며 이를 위해 계속 북한측이 평화에 응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국가영도의 사명감을 언제 갖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라사정이 나로 하여금 혁명을 하도록 했으며 혁명후에는 사명이 달라져서 가난한 우리나라를 부강한 복지국가로 발전시켜야겠다는 꿈과 사명감을 갖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의 회견기사는 25일자 「르·피가로」지 특집 전면에 걸쳐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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