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의 요정」조기 은퇴설…|올해 16세의 「코마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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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빼어난 미모와 뛰어난 묘기로 세계 체조계를 주름잡아온「나디아·코마네치」(루마니아)의 은퇴가 거의 결정적이어서「팬」들의 실망이 크다. 「코마네치」의 은퇴설은 최근 서독에서 열린 독-「루」 친선체조대회에 번외경기에만 출전함으로써 나돌기 시작. 더구나 「코마네치」가 인기「팝송」 가수와의 사랑에 빠져 훈련을 외면해온데다 그토록 날씬한 몸매가 중년부인처럼 뚱뚱해져 더이상 체조를 할수 없다는 점이 은퇴설의 근거가 된다.
14세의 어린 나이로 이룩한「몬트리올·올림픽」의 만점3관왕, 1백53cm의 신장에 39kg의 체중, 빼어난 미모와 묘기로 체조계의 여왕으로 등장한「코마네치」가 불과 2년만에 평범한 처녀로 변해버린 것이다. 서독「라르」에 나타난「코마네치」는 체중이 무려 50kg에 육박한데다 어깨와 허리·다리부분이 뚱뚱해져「몬트리올」의 신선감은 찾으려야 찾을수 조차 없었다.
「라르」친선대회에서 보여준 「코마네치」의 기량은 다른 동료선수에도 미달, 더욱 인솔책임자인「마리아·시미오네스쿠」 여사마저『「코마네치」같은 선수는 수두룩하다』고 밝혀 「코마네치」의 은퇴를 슬그머니 비치고 말았다.
세계정상 2년만의 조기은퇴는 「코마네치」의 입장으론 일종의「인형의집」에서 뛰쳐나온것일 뿐이다. 천부적 자질이 발견된 6세때부터 세계정상에 오른 14세에 이르기까지 매일 6시간의 고된 훈련을 감당해온 「코마네치」가 「몬트리올」이후 「초컬리트」를 즐기며 훈련을 피해온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은퇴를 앞당긴 결정적 요인은 금년 31세인 1급「팝·송」가수와의 사랑이다. 애인을 찾아 합숙훈련장을 이탈한것이 벌써 두번째. 그때마다 경찰에 끌려오면서 체조보다는 애인을 택하겠다고 간절하게 애원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차우세스쿠」대통령으로부터 남다른 귀여움을 받고 국민의 우상으로 이름높다해도 사랑앞엔 어쩔수 없다는 결론이다. <본=이근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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