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공 우호조약 비준서 교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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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두겸 특파원】 일·중공 평화우호조약 비준서가 23일 일본 수상관저에서 중공부수상 등소평과 「후꾸다」(수전) 일본 수상이 참석한 가운데 교환되어 일·중공은 종전후 33년만에 냉전 상태를 상징적으로 청산하고 일·중공 관계를 비롯 동북아 정세에 새로운 협력과 평화의 시대를 열었다.
「후꾸다」 일본 수상은 비준서 교환식에서 『이 조약은「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안정에 기여하려는 양국의 공동 관심을 나타낸 것』 이라고 말했다.
등소평은 이에 대해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확립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고 말했다.
등소평은 「소노다」(복전) 일본외상과 황화 중공외상간에 일·중공 조약 비준서가 교환된 것을 지켜본 뒤에 「히로히또」 (유인)천황을 예방했다. 등소평은 이날 하오「후꾸다」 수상과 l차 일·중공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쌍무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문제등 주요 국제문제에 대해 광범한 의견을 나누었다.
등은 22일하오 8일간의 공식 방문을 위해 외상 황화, 중공·일 우호협회장 요승지등 43명의 대표단과 29명의 기자들을 대동하고 「하네다」 공항에 도착, 「소노다」 외상· 「사또」 (좌등) 주중공 일본대사등의 일본 관리들과 부호 주일 중공대사등의 영접을 받았다.
「후꾸다」 · 등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후꾸다」수상은일·중공조약이 남북한 대회 촉진·평화통일을 위한 환경 조성에 기여한다는 입장을 밝혀 중공측의 견해를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후꾸다」 수상은 72년7월4일 남북한이 직접 대화를 강조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사실을 지적하고 일·중공 양국이 남북대화의 촉진을 위해 서로 어떠한 형태로든 간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후꾸다」 · 등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 외에 대미· 대소정책, 동남아· 인지반도 정세등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간의 우호증진을 재확인하는 한편 상호 경제협력과 과학기술 협력등도 논의했다. 「후꾸다」 수상은 등소평으로부터 중공 방문의 초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
등소평은 오는25일 상오「후꾸다」 수상과 제2차 정상회담을 가지며 29일 일본을 떠날때까지 「다나까」 (전중) 전수상등 일본정계 및 재계 지도자들과 일련의 회담을 가지고 제철공장등 산업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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