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너무 쉬워 상위권 변별력 없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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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2일 전국에서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국어·영어·수학 영역 모두 평이하게 출제됐다. 특히 올해부터 A·B형 구분 없이 통합형으로 출제된 영어는 상위권 학생들에게 변별력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만큼 쉬웠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한 이날 모의평가에는 재학생과 졸업생을 포함해 62만8194명이 응시했다. 올 하반기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은 지난해처럼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국어 A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B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가 뚜렷해졌다. 김명찬 종로학원 이사는 “제시문 분량이 줄어 시간 부담이 줄었지만 문제와 선택지가 까다로운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B형에서 개념을 응용하는 문제가 많았던 기존 수능과 달리 기본 개념과 연산을 중요시하는 문제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쉬운 A형보다는 약간 어려웠고 어려운 B형보다는 많이 쉬웠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가 워낙 쉽게 출제돼 올해 수능에선 영어 성적의 변별력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수학 과목이 지난해 수능보다 쉽긴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당락을 좌우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수능을 쉽게 낸다는 기조에 맞춰 모의평가 문제를 출제했다”며 “특히 교육부가 대입에서 수능 영어를 쉽게 출제한다는 방침을 세워 이에 맞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수험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올해 처음 시행한 시험인 데다 재학생만 응시하는 교육청 주관 모의평가와 달리 재수생도 함께 응시했기 때문이다.

 이영덕 소장은 “실제 수능이 6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 및 난이도와 비슷하게 출제된다고 생각하고 수험생들은 준비해야 한다”며 “채점 결과가 나오면 전국 수험생 중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 9월에 시작되는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짜는 데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평가이사는 “올해 입시에선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에 포함된 탐구 과목의 성적이 당락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6월 모의평가 성적에서 응시한 탐구 성적이 낮고 그 과목의 선택 비율이 지나치게 낮다면 표준점수에서 불리할 수 있는 만큼 과목 변경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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