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는 바쁘다|77개지구 현장 중계<2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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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북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신민당쪽이 안정되고 공화당쪽에 공천경합이 문제되는 곳.
인구가 많은 안동시·군출신인 신민당 박해충의원에게는 당내 경합자가 거의 없는 반면 의성쪽인 김상년의원(공화)에게는 유정회의 김충수의원 (의성) 을 비롯한 오상식(전공화당의원) 신영목 (전공화당지구당위원장) 씨 등의 의성인사들이 출마 기회를 보고 있다.
이중 두 김의원간의 공천 경합은 뚜껑을 열기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는 일로 도전하는 김의원도 만만찮은 기반.
오씨는 의사인 부인이 의성에서 개업한 병원을 근거로 뛰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무소속출마를 노린다는 얘기며 신씨의 경우 공천이 없으면 출마하기가 어려우리라는 관측.
안동쪽으로는 이희대씨(의성시보 논설위원)가 무소속으로 뛰기 위해 「팸플릿」을 돌리고 예안 이씨문중을 결속하고 있으나 조직·지명도 등에서 아직 열세다.
여권 두 김의원의 공천경합은 △유정회의원중 몇 명이나 공화당 공천을 주느냐 하는 고위증의 방침과 △두 김의원중 어느쪽에 「표」가 많으냐 하는 득표력과 관련돼 있다. 두 김의원중 누가 나가더라도 당선은 무난하다는 것이 공화당의 판단.
이같은 양상에 따라 이지역은 9대때처럼 안동쪽에서 1명, 의성쪽에서 1명이 당선될 것이 거의 틀림없는 일이나 어느쪽이 1위 당선될 것인지는 미지수.
9대때는 김상년의원이 의성에서 2만9천, 안동시·군에서 1만6천7백표를 얻어 1위 당선했고 박해충의원이 안동시·군에서 3만9천, 의성에서는 불과 6천표를 얻어 약1천표 차이로 2위 당선했지만 이번에는 안동쪽에 난립 가능성이 작은데다 공화당쪽의 공천사정에 문제가 있어 결과를 점치기가 어렵다.
더우기 9대때엔 고우홍구씨(전신민당의원·의성)와 복수공천됐던 신민당 박의원은 우씨의 작고로 홀가분해진 입장이다.
결국 이 지역은 누가 되든 공화당 공천자와 신민당 공천자가 사이좋게 (?) 당선될 지역이 될 것 같다는 것이 현지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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