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과 그 미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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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예술원 (회장 박종화)이 주최한 제7회 「아시아」예술 「심포지엄」이 11, 12일간 서울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열렸다. 『현대예술과 그 미래상』을 주제로 한 이번 「심포지엄」 에는 문학분야에서 김종길씨 (고대 도서관장)와 호주의 「A·D·호프」 씨 (호주 국립대 명예교수)가, 미술분야에서 백기수씨 (서울대 교수) 와 서독의 「로게르·괴퍼」씨 (「쾰른」 대 박물관장) 가, 음악분야에서 이성재씨 (서울대 음대교수) 와 미국의 「튜· 해리슨」 씨(작곡가)가. 연예분야에서 김의경씨(극작가) 와 미국의 「노리스· 흐턴」 씨 ( 「뉴욕」 주립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했으며 각분야에서 3∼4명의 국내 전문가들이 질의에 참가했다. 이번 「심포지엄」 에서는 주로 문명의 발전에 따른 인간성의 상실, 그에 따른 예술의 기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예술의 미래상』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백기수씨는 『미래의 예술은 어디까지나 인생을 위한 예술이어야 하며 예술이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주지 못 할때 그 예술은 가치를 잃게 된다』 고 주장했다.
한편 음악분야의 「해리슨」씨는 『미래의 음악은, 과거의 전통을 무시한 음악의 수명이 매우 짧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통의 재확인이나 재생에 몰두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문학분야의 김종길씨는 『진실에 대한 가열한 인식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한국시의 경향은 암으로 얼마동안 지속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연극 분야의 김의경씨는 『80년대까지 한국의 연극은 비약적인 팽창을 계속할 것이나 90년대에 접어들면 서양에서 반동으로 보는 실험주의자들이 한국 연극계의 새로운 주력부대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각국 예술인의 교류, 한 나라의 예술이 다른 나라 예술과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가 하는 문제들에 있어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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