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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빛낸 식전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식전공개행사로 5백30명이 참가한 「매머드」민속놀이 「정단대왕능행차」와 15개 국민학교 5백 명이 벌인 연합 「밴드」의 「퍼레이드」가 체전 개회식을 빛냈다.
수원수성고학생들이 필친 「정조대왕능행차」는 수성고 이홍구 교사(46·국어담당) 의 7개월에 걸친 지도로 처음으로 체전행사에서 공개돼 빛을 보게 됐다.
오색 영롱한 대기(용기·곤기·표기)와 창·칼등의 무기가 사용되어 소도구만도 3천8백 여 종류에 이르렀고 48개의 고유악기와 1백80여 개의 각종 깃발들이 「그라운드」를 뒤덮어 일대 장관을 이뤘다.
이 「능항차」는 옛날 궁중에서 백성들에게 충효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조정의 문무백관들이 모두 참석하는 연례행사로서 문무(문무)등 33개 분야에서 8백 마리의 말이 동원돼 4천 여명이 참석하는 대행사였으며 정조대에 이르러 특히 번성했다는데 이번에 공개된 것은 13개 분야이며 3마리의 말이 동원됐다.
수원성에 있는 아바마마(정상)를 찾아 세자(세자)가 수원에 도착해 장안문을 들어서는 장면부터 시작돼 문안인사 후 왕이 친히 세자에게 능행차의 참뜻을 묻고 세자는 충효가 백행(백행)의 근본임을 알려 이를 귀감으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답한 후 팔달문으로 퇴장함으로씨 행사는 끝난다.
지도교사 이홍구씨는 수많은(3천8백 여종) 소도구 준비룰 위해 손수 도안, 주문하는 어려움을 겪었고 대규모인력수송(수원∼인천간) 이 어려웠다며 경기도에서 「버스」15대를 내 가까스로 해결했다고 고충을 말했다.
구상은 지난3월초부터 사계의 고증을 얻어 본격적인 연습은 지난7월13일부터 수원공설운동장에서 시작했다.
○…인천축현(축현) 국민학교 등 16개의 국민학교에서 21∼55명까지 모아 4개 부로 나눠서 16명의 교사가 연출한 연합 「밴드·퍼레이드」는 전국체전행사에 국민교생들이 처음 대거 참가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채.
「경」「기」「새」「싹」의 4부로 편성돼 5백 명의 고사리들이 13개의 악기를 사용, 9곡의 동요를 연주함으로써 「스탠드」를 메운 관중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흰 바지에 청색과 적색의 상의를 입고 자기 몸보다 큰 나팔을 불고 큰북을 치면서 토끼처럼 뛰어 우리나라 지도와 새싹들의 모습을 그릴 때마다 3만 관중은 갈채를 보냈다.
지도교사 한영주씨(45·유현국교)는 지난해 12월말부터 올해 6월19일까지 계획을 세워 6월20일부터 유현국교 강당에서 하루 3시간씩(일요일은 제외) 꾸준히 연습했다며 연하디 연한 미사리 손과 입들이 훌륭한 합주곡을 해낼 때 대견스러움보다는 안쓰러움이 앞섰다고 말했다. <체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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