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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40㎞서 요격 장거리 미사일 … 군, 자체 개발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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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군이 2020년 초반 국산 다목적 실용위성 5개를 띄우기로 했다. 백윤형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11일 “군의 무기 개발과 배치 계획을 결정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관진 국방부 장관)를 열어 425사업으로 명명한 한반도와 주변 지역 전천후 영상정보 수집이 가능한 국산 위성을 띄우기로 했다”며 “내년부터 개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조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할 예정이다. 다목적 실용위성이 실전에 배치되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북한 지역 감시가 가능해진다.

 방추위는 또 북한의 유도탄 미사일 방어를 위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을 국내에서 개발해 배치키로 결정했다. 백 대변인은 “내년에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2020년대 초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SAM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상승 직후 목표물을 향해 비행한 뒤 낙하를 시작하는 단계(종말 단계·지상 40㎞ 이상)에서 요격하는 무기다. 주한미군은 미국 업체가 개발한 사드(THAAD)의 미군부대 배치를 추진 중에 있으며, 군은 사드보다 성능이 우수한 미사일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방추위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의 본격화를 의미한다는 평가다. 방사청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높아지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 제작한 요격체계를 갖추는 본격 대응이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군은 L-SAM에서 요격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이보다 사거리가 짧은 패트리엇-3와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을 배치해 다층방어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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