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왕위전서 대결|조훈현, 서봉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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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숙명의 라이벌」 조훈현 7단과 서봉수 5단이 왕위전의 「링」위에 올랐다.
현재 「왕위」를 차지하고 있는 조 7단은 조남철 김인 8단에 이어 3번째로 전 바둑계를 휩쓴 8관왕.
여기 도전하는 서 5단은 20세에 명인 위를 획득, 국내기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고 제10기「왕위」를 차지했다가 이를 모두 조 7단에게 뺏겼던 일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전은 와신상담 2년만에 맞는 회심의 일전이다.
두 기사는 다같이 53년 생으로 동갑내기. 그래서 평소의 기전에서는 부딪치기만 하면 불꽃이 튀기는 열기를 뿜었다. 그런데 한국 「랭킹」 1위인 13기 「왕위전」에서 맞붙게 되었으니 그 열도가 오죽하겠느냐는 데서 벌써부터 「팬」들은 일전 일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왕위」 는 지난해 31연승이란 기록을 세우고 국내 「타이틀」을 휩쓸어 「조훈현 시대」를 열었다. 조 「왕위」는 9세 때 최연소 입단 기록을 세우고 10세 때 도일, 「세고에」(뇌월헌작) 문하에서 바둑수업을 했다. 이에 비해 서 5단은 「순 국산」기사.
서 5단은 69년 중앙일보·동양방송 주최 「제2회 전국 고교생바둑대회」에 우승함으로써 바둑계에 「데뷔」했다. 70년 9월에 입단한 뒤 2단으로 명인위를 따내고 뒤이어 75년에는 한국 「랭킹」 1위인 「왕위」에까지 올라 「서봉수 바람」을 일으켰다. 첫 대국은 10월 9일에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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