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이 비싼 고추 값 중간상 농간으로 판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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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농수산부가 농수산물 가격안정사업단을 통해 15일 처음 실시한 수입고추 공매결과 6백g 1근에 최고가격 1천 5백 54원, 최저가격 1천 4백 85원, 평균가격 1천 5백 3원에 2천 6백kg이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격 1천 5백원선은 시중 고추 값 근당 3천∼3천 5백원의 절반이하 수준이며 낙찰가격에 중간이익을 20%까지 가산한다 하더라도 2천원 미만으로 시중 고추값이 어처구니없이 비싼 가격임이 드러났다.
이는 중간유통 과정에서 그 동안 비현실적인 값이 형성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수산부는 수입고추를 근당 7백원씩에 농협공판장·직매장 및 각 동을 통해 순회판매 함으로써 고추 값을 안정시키려 했으나 판매가격 7백원이 시중시세의 4분의 1 선에도 미달되는 지나치게 싼값이어서 가수요만 유발, 오히려 고추 값 상승을 부채질한다고 판단하고 적정가격을 찾아내기 위해 15일부터 20일까지 하루 50t씩 공매를 실시하고 있다.
공매결과에 따라 새로운 기준가를 산정, 20일 이후부터는 기준가의 80%선에서 농협판매 가를 정하여 종래와 같이 공판장·직매장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방침이다. 따라서 앞으로 결정될 기준가는 20일까지의 공매결과를 보아야 알 수 있으나 첫날의 낙찰가격이 1천 5백원 수준이고 응찰자가 모두 대 도매상인 점에 비추어 보아 기준가는 현 시중시세보다 훨씬 낮은 선에서 결정되고 동시에 시중가격을 떨어뜨리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매에는 고추위탁판매상 16명이 응찰, 이중 13명에게 낙찰됐는데 1차와 2차 공매에는 응찰자들이 이제까지 농협공판장 판매가격인 근당 7백원 선에 응찰, 내정가 미달로 모두 유찰되고 3차 경매에서 2·6t만이 낙찰됐다.
수입고추 공매는 매일 상오 10시 농수산물 가격안정사업단(시내 노량진 소재)에서 대량수요가와 도매상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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