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태로 고난 겪는 현지 한국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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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조동국 통신원】「이란」에 진출한 한국인들은 최근의 소요사태 때문에 「테헤란」의 한국인 학교가 빈번히 휴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있다.
「데모」설이 있을 때마다 휴교해 온 한국인 학교는 지난 9일 「데모」대와 군경의 충돌로 58명이 숨지고 2백 5명 이상이 부상한 사건 이후 다시 휴교에 들어갔다.
또 밤 11시까지 영업을 하던 한국인 식당도 요즘 평소와 비교, 25%나 손님이 줄어 이 같은 사태가 6개월 더 계속되면 폐업해야 할 형편이다.
「테헤란」의 한국인들 사이에는 극장과 식당 등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위험하다는 얘기로 퇴근 후나 휴일에 집을 나서는 사람이 거의 없다.
「테헤란」 주재 한국 대사관 승용차가 「데모」대가 던진 돌에 맞아 파손됐으며 한국 해외개발공사 「테헤란」지점의 승용차도 폭동 진압 차 출동한 군 차량의 난폭한 질주에 부딪쳐 2개월이 넘도록 묶여있는 실정이다. 「테헤란」의 「데모」대들이 내건 구호 중에 반미적인 것도 있으나 「이란」에 수많은 인력이 진출, 경제적으로 밀접한 유대를 갖고 있는 한국 등 기타 외국인에 대한 거부반응은 없어 「테헤란」주재 한국 대사관 측은 그 점은 안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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