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무허제품이 나돈다|화약 장난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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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추석을 앞두고 화약류 장난감이 널리 나돌아 화상을 입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당국의 단속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폭음탄·「로키트」탄·심지탄등 화약류장난감은 대부분 불허가 제조업자들이 동심을 노려 만든 조잡품으로 위험도를 측정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자칫 흉기가 되기 쉽고 어린이들의 정서에도 장애를 주고있다.
특히 무허가제조업자들은 어린이들의 호기심만을 자극하기 위해 총포용 탄환제조에 사용하는 흑색화약과 「마그네슘」염소산가리등 화공약등을 섞어 폭음이 크게 나는 화약을 만들고 있다. 이때문에 화약이 터질때 튀는 불꽃에 많은 어린이들이 화상을 입고 있으며 심지어는 눈을 다치는 어린이도 있다.
이래서 요즘 서울시내 각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는 하루평군 6∼10명이 화약류로 부상, 찾고있다. 이는 평소보다 4∼5배나 많은 숫자다.
K병원의 경우 안막에 화상을 입고 찾아오는 환자수도 한달평균 7∼10명쯤 된다.
지난 4일 하오3시30분쯤 서울관악구신림1동423의19 이귀영씨 (41·여) 집의 초인종이 울려 대문을 열러나갔던 이씨의 2녀 해선양(11)이 동네어린이들이 문고리에 매놓은 화약이 터지는 바람에 손등과 화상을 입었다.
어린이들은 문방구나 구멍가게에서 산 화약을 여러개씩 묶어 차도에 장치, 지나가는 자동차가 밟으면 폭발하게 해놓기도 하며 밤길행인들에게 폭음탄·「로키트」탄을 던져 놀라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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