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팀 선수기용에 헛점…수준이하의 수비보여|작전서도 져… 맹목적 공격하다 배후찔려 자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충무「팀」은 화랑과 같이 12월의 「아시아」 경기대회와 같은 대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박대통령「컵」 대회에서 부진하여 1패를 당했다해서 큰 낭패일수는 없다.
그러나 이들은 언제라도 대표1진에 투입될 예비군이므로 상당한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할수 있어야 한다.
10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충무는 이러한 「팬」들의 여망을 완잔히 짓밟았다.
「포워드」와 「링커」진의 경우는 「팀웍」의 난조에다 「브라질」 수비진의 발빠르고 의표를 찌르는 수비감각이 탁월해서 그 공격이 무리였던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일.
그러나 「풀·백」진은 4실점이 말해주듯 수준이하였다.
애당초 선수선발이 잘못되었는가, 아니면 「코칭·스탭」의 능력부족탓인가.
「브라질·팀」은 이미 한국에 세 번째로 왔는데도 충무수비는 「브라질」축구의 개성과 강점을 전혀 모르는 듯 했다.
「스피드」·개인기·체력 모두 「브라질」 공격수에 뒤떨어지는 충무의 수비진이 시종 엷은 일자방어포진을 고집했으니 「브라질」의 기습속공에 잇따라 와해될 수밖에 없었다. 좌우 「풀·백」인 이연호와 황정연은 「브라질」「윙」들의 계략에 말려 각각 좌우「터치·라인」 가까이로 산개한 채 재빠른 수비전환능력도 없이 공격「어시스트」에만 신경쓴 것이 큰 실책이었고 최후수비를 형성한 최기봉과 이장수는 「브라질」을 대적하기엔 너무 느렸다.
첫실점이후 잠시 그랬던 것처럼 박병철을 「스위퍼」로 후퇴시켜 문전을 겹수비로 굳히고 이강조·박용주를 일찍 기용했다면 이날의 충무는 공수의 「밸런스」를 유지한 채 좀더 나은 경기를 벌였을 것이라는게 축구인들의 전후평-.
모름지기 싸움에선 손자가 가르치듯 임기응변의 술이 능란해야 한다.
「브라질」은 처음부터 수비치중으로 『자기능력을 가장』하고 자주 공격을 하도록 『꾀어냈으며』 그틈에 『수비가 허약해진것을 느려 기습공격』했다.
그러나 충무는 『적의 형세가 충실하면 서두르지 말고 대비를 하라』는 병법의 필승비결을 그르처 맹목적인 공격만하다 배후의 허를 찔려 굴복한 셈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