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도덕교육의 원천"|순결교육 공개토론회 지상중계|가족과의 대화 끊기면 탈선|입시위주의 교육도 큰 문제|남학생에게도 「성의 실상」 교육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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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던 사회지도급 인사와 여고생의 「스캔들」을 계기로 한국 청소년들의 순결교육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기위한 공개토론회가 5일 하오2시 서울 YWCA 4층에서 열렸다.
여고교사와 「카운슬러」, 사회학자와 학부모대표 5명이 이날의 토론회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모임에서는 가정과 사회의 지나친 성의 은폐, 가족간의 대화단절, 기성세대의 그릇된 성윤리관등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배우지 못하게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어 관심을 모았다.
학부모대표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오혜식씨(서울 YWCA이사) 는 『가정은 모든 도덕교육의 원천』임을 강조하면서 최근의 행복은 권력·쾌락·돈을 통해 얻어진다는 몇몇 가정의 그릇된 가치관이 청소년들의 성적인 타락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주고 청소년기의 갈등과 번민을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성실한 태도로 인생을 살면서 사랑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을 이끌어나가 부모들이 청소년들에게 모범을 보여야할것이라고 오씨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종철교사(이화여고)는 능률위주로 치닫는 산업사회의 요구는 문교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상벌위주로만 교육하려고 하는 행동주의 교육철학은 내면적 충실을 기할수 있는 기회를 청소년들로부터 빼앗아갔다고 주장한 이교사는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학입시위주의 학교교육, 교우관계조차 이해관계 위에서만 존재하는 세태도 청소년들이 이성관계등 무언가 밖으로부터 돌파구를 찾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김용준씨(전고대교수)는 오늘날 한국의 「교육부재」 현실이 이런 성「스캔들」의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성세대의 그릇된 성윤리관·체면·제도등을 과감히 깨뜨리고 청소년들이 성의 실태가 무엇인지를 알수있도록 정직하게 구체적으로 기성세대는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김애자교사(성신사대부고)는 이성에 가장 호기심이 많은 연령층의 집단이 중·고교라고 지적하면서 이때의 성에 대한 호기심을 무조건 「터부」시하는것은 자연스럽지 못할뿐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학생과의 상담을 통해서 본바에 의하면 부부관계가 원만치 않은 가정의 청소년이 성문제를 일으키는 빈도수가 높다고 말한 김교사는 성은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부모들이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
또 순결교육은 여학교 또는 여학생에게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남학교 남학생에게도 실시하여 생의 실체와 그에 따르는 책임등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밖에 남학생에게도 「가정」과목을 가르쳐 가정에서의 올바른 남편의 역할등도 교육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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