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성격 TV가 좌우"|세계여기자·작가대회 2일째|못보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건전「프로」선택은 부모의무|주제「대중 매채가 어린이에 미치는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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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4일 서울「하야트·호텔」에서 막을 올린 세계 여기자 및 작가협회(AMMPE) 제4차대회 둘째날의 주제는 『대중매체가 어린이교육에 미치는 영향』.
「에른스트·엠리히」박사 (독일「바이엘」방송 청소년상 재단 사무총장)의 강연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5∼12세 연령층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책·잡지·「라디오」·「영화」·「텔레비전」등 대상매체의 영향력을 생각할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의심할 나위없이 TV다.
한 어린이가 18세까지 성장하는 동안 총1만2천 시간의 학교수업을 받는데 비해 「텔레비전」시청시간은 2만∼2만2천시간. 4∼6세 어린이중 44%가 아빠보다도 텔레비전을 더 좋아한다는등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일련의 조사보고가 있다.
TV가 어린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있다. 즉 직접적인 경험을 대신하여 TV는 어린이들이 보지 못하던 동물이나 숲속의 나무를 보여줄 수 있고 어린이들이 어떻게 함께 일하고 인간관계를 맺느냐를 가르쳐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도 적지 않다. TV를 과도히 보는 어린이는 안정감을 잃고 숙면하지 못하며, 집중력이 낮아지고 자제력이 없어지며, 두통이 잘나며 공격적인 성격이 되기 쉬운 경향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있지만 긍정적인 면을 고려할 때 TV를 못보게 하거나 없애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위다. 따라서 교육이 TV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럴 경우 무엇보다도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교육적인 면에서 제작자의 책임이 따른 「프로그램」으로 ▲가족의 가치를 높이고 ▲너무 일상화하거나 너무 진보적이 아닌 내용 ▲가족간의 대화를 촉진하는 것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있는 것이라야 한다.
또 TV가 어린이의 상상력을 키우고 경험을 넓히는등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프로그램」을 신중히 선택하고 엄격히 시청시간을 줄여야할것이다.
또 어린이가 TV를 틀때는 누군가 어른이 옆에 있어 이해를 높이기 위한 질문에 대답하고, TV의 모든 내용이 현실과는 차이가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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