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소득을 앞지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올 들어 7월까지 국내에서 소비된 청량음료는 국민 한사람당 33병에 달해 이를 부피로 환산하면 정부종합청사 크기만큼이나 된다.
30일 국세청이 조사한 여름철 성수품 출고상황에 따르면 맥주는 4홉들이로 계산, 3억4천5백만병이 소비되어 전년동기비 90%가 늘어났는데 이는 성인 한사람당 18병씩 마신 셈으로 연간으로 치면 약31병을 마시는 셈이 된다.
대부분의 성수품들은 전년동기애 비해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는데 76년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품목은 청량음료의 3·57배와 전기세탁기의 3·54배였고 냉장고는 2·8배, 승용차는 2·4배, TV수상기는 2·39배로 각각 늘어났다.
설탕도 전년동기비 43%가 늘어난 22만6천t에 달했다. 반면 소주는 76년에 비해 16·3%증가에 그쳐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일부 공산품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증가는 소득증대를 훨씬 앞지르는 일부 사치성 소비풍조의 확산과 「인플레」심리에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