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료 3분30초 남기고 이충희 신들린 듯 6「골」|고대, 기은에 대 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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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기종료 3분30초를 남기고 신들린 듯 폭발한 이충희(20·1m82㎝·73㎏)의 연이은 6개의 「슛」으로 고려대는 강력한 우승후보 기업은 에 83-76으로 대 역전승을 거둠으로써 우중충한 휴일에 체육관을 찾은 7천여 관중들에게 농구의 묘미를 만끽하게 해주었다. 20일 서울장충 체육관에서 벌어진 제7회 대통령배쟁탈 전국남 녀농구대회 5일째 남자 부 준준결승에서 활화산 같이 힘이 넘치는 고려대는 황유하(개인득점30)와 이충희(26점)의 대 활약으로 장신의 기업은(평균키1m88㎝) 83-76으로 역전 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박한「코치」가 이끄는 고대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77년10월29일)에서 한국은 에 90-83으로 패배한 이래 이제까지 32승1무(1무는 연세대와 4월 춘계대학연맹전에서 76-76)의 전승기록을 세우고 있다.
또한 남자 부 준준결승에서 한양대는 경희대를 107-80으로 대파함으로써 남자 부는 고려대-한양대(2일하오2시20분)·연세대-현대(22일 하오5시)의 4강 대결로 패권의 행방이 좁혀졌다.
한편 여자 부 B조 경기에서 상업은 은 조영난의「골」밑 활약으로「코오롱」을 70-59로 완파, 2연승으로 남은 대 태평양화학전의 승패에 관계없이 두「팀」이 모두결승「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로써 여자 부는 선경 국민은 태평양화학 상업은 등4개「팀」이 결승「트더먼트」로 패권을 가리게 됐다.
이날 고대와 기은은 초반부터 철저한 대인방어로 맞서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키가 큰 기은 은 김평만 박상웅 강호석등이「골」밑을 장악하고 김동광이 종횡무진 활약, 5분께 12-11로 앞서면서 전반을 줄곧「리드」한 끝에 46-37로 끝냈다.
그러나 기은 은 후반들어 수비를 느슨한 지역방어로 바꾸면서 화를 자초했다.
고대는 김동광에 잡혔던 황유하와 박상웅에 묶였던 이충희가 고삐가 풀리면서 마구 「슛」을 폭발, 7분께 53-52로 순식간에 역전시키면서 경기는 고대「페이스」로 흘렀다. 이후 기은 은 다시 철저하게 따라붙어 13분께 박상웅의「꼴」밑「슛」으로 64-63으로 재 역전시키면서 숨막힐 듯한 격전에 돌입했다. 그러다 승패는 종료 3분30초를 남기고 부터 이충희의 던지면 들어가는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어이없이 판가름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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