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효상 공화당 의장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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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연내 선거방침을 밝힌 후 『국민이 빨리 3대 사건을 잊어주면 좋겠다』며 기자들에게도『부드럽게 써달라』고 요청하던 것과는 달리 이효상 공화당 의장서리는 석달 남짓한 선거전망에 자신만만한 태도다.
-공화당은 몇 석이나 목표로 하고 계신지.
『물론 최소한 77석이죠. 득표률은 전체 유효투표율의 40%이상이구요. 전국77개 선거구 중에서는 혹 낙선하는 사람도 있을테니까 최소한 77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러 복수공천도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읍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꼭 한다 안 한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어요. 득표률에 있어서 지난번엔 신민당보다 6·7%정도 앞섰는데 이번에는 그 격차를 좀 크게 해볼까 해요.』
-김종필씨의 지역구 출마를 환영한다고 했는데 일부 유정회 의원들도 공화당 공천을 받을 수 있을까요.
『김종필씨 외에도 더러 있지. 글쎄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죠. 그런 분들에게도 공천만 떨어지면 우린 환영이죠. 아무래도 생사람보다는 당과 연관 있는 사람이 낫죠.』
-공화당은 어떤 사람들을 공천할 계획입니까. 공천 기준이랄까….
『…어떤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느냐 하는 계획서가 아직 나한테까지 오지 않아 구체적으로는 말하기 어렵군요. 그렇지만 첫째 당성이 강한 사람, 둘째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 셋째 인격이 고매한 사람이라야 하겠죠. …인격이 문제예요, 인격이…. 성악현씨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되죠.』
-현역의원 중 40%는 탈락될 것이라고 하신 말씀에 약간의 반발이 있는 것 같은데요….
『허허, 그렇잖아도 대변인에게까지 전화가 자주 걸려와 혼이 났다고 하더군. 내가 너무 말을 노골적으로 해 그런 일이 생긴 모양인데…(옆의 박철 대변인을 돌아보며)대변인한테 미안해요.
과거 7, 8대의 예를 봐도 탈락률이 35%정도는 됐거든. 임기 4년제 일때 그랬으니까 6년제인 이번에 와서는 몇% 더 올라가지 않을까 추측해서 한말이었어요. 또 내 말은 현역이 60%이상 재공천 받을 것이라는 말이었지 40% 떨어진다고는 안 했는데… 거, 참….』
-유정회 선출도 연내에 한다는 말씀에 유정회 측에서도 좀 말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 문제에 대해서도 공화당 의장이 왜 유정회 일을 운운하느냐고 벌써 꾸지람을 당했어요. 허허…. 내 본의는 큰 정치행사는 대통령 취임 전에 다 마감한다는 입장에서 볼 때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는데…. 그러나 유정회 선출을 언제하든 9대의원의 임기는 불변이죠.』
-항간에는 이른바 「경고친서」를 받은 의원들은 공천이 위태로울 것이라고들 하는데….
『아, 한번 용서하신 문제를 재탕하실 리야 없지 않겠느냐…』
경고친서로 주의를 준 이상 그 문제는 그것으로 끝난 것으로 봐야한다는 취지의 말이다.
여당 요직개편에 대해『역시 총선 후, 취임식 전이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느 정도 개편이 되겠느냐』고 하자『전면적인 개편은 아닐 게고 「상당히」바뀌리라고 본다』는 대답이다. 그러면서 『말할게 따로 있지, 그런 문제는 내가 할 얘기가 아니야. 말하면 건방진 소리가 되지』라고 했다.
-공화당 인기가 3대 사건 등으로 6년전보다 못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득표는 더 많이 해야겠다고 당 간부들이 걱정하던데요….
『개인은 6년전보다 늙어지고 약해지지만 국가는 날로 새로와져 가잖아요. 그게 바로 유신인데…역사상 이런 발전은 처음 있는 일인데…공화당 인기가 왜 떨어지겠어요.』
총선 준비나 전망에『아무 염려 없다』고 이 당의장서리는 거듭 말했다. 【글 송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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