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관련된 외교적 중대사가 발생했을 때마다 외무부를 통해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논평을 해온 관례를 깨뜨리고 정부는 일·중공 평화우호조약 체결에 있어서는 한반도 주변 열강들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의식,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공식논평을 않고 있다.
한 외무부 당국자는 『다른 나라들의 경우 국가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 조약에 대한 태도를 명백히 밝힐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이 조약체결이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양면을 함께 가지고 있고 한반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일·중·소 등 열강이 밀접히 관련되어 있어 일단 관망적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그 이유를 설명.
다른 관계자는 이 조약이 일·중공 양국이 지난72년부터 벌여온 관계 개선 움직임을 공식화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한반도에 직접적이고 급격한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