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 조약에 공식논평 회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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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반도와 관련된 외교적 중대사가 발생했을 때마다 외무부를 통해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논평을 해온 관례를 깨뜨리고 정부는 일·중공 평화우호조약 체결에 있어서는 한반도 주변 열강들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의식,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공식논평을 않고 있다.
한 외무부 당국자는 『다른 나라들의 경우 국가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 조약에 대한 태도를 명백히 밝힐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이 조약체결이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양면을 함께 가지고 있고 한반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일·중·소 등 열강이 밀접히 관련되어 있어 일단 관망적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그 이유를 설명.
다른 관계자는 이 조약이 일·중공 양국이 지난72년부터 벌여온 관계 개선 움직임을 공식화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한반도에 직접적이고 급격한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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