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답에 옥수수 심어 통일벼보다 높은 수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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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천수답에 신품종 옥수수를 심어 통일벼를 심을 때보다 훨씬 높은 수확을 올리고 있다.
천수답은 해마다 가뭄 때면 모내기를 제때에 못해 쌀 생산에 차질을 빚는 곳.
제천군 농촌지도소장 박재원씨(49)는 이 같은 천수답에서 보다 많은 수학을 올리기 위해 4월29일 제천군 송학면 송한1리 해발3백m의 경사 15도 천수답 3천9백 평에 신품종 옥수수인 수원21호를 재배한 결과 3백 평당 옥수수 l천5백kg을 생산, 평균 22만5천 원의 수확을 올릴 수 있게됐다는 것이다.
종전 천수답에서 통일벼는 평균5백kg을 생산, 소득은 17만원으로 옥수수가 평균 5만5천 원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 소장이 신품종 수원21호의 종자를 개발하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76년4월 제천군 송학면 도화리 최병익씨(46) 천수답(해발3백m·경사15도 6천 평에 재래종 옥수수인 KS8에다 강원도 평창 옥수수인 KS5를 함께 재배, 6월말부터 7월 중순까지 옥수수 수술에 붓끝으로 교잡을 해 얻은 것이다.
여기서 얻어진 신품종 수원21호 옥수수는 재래종 옥수수 개당 2백g에 비해2백50g으로 50g이 많으며 ▲옥수수길이 24cm(20cm) ▲알크기 1·78cm(1cm) ▲옥수수 키 2·4m(2m)로 우세하며 심한바람이 불어도 옥수수대의 강도가 세기 때문에 부러지지 않고 맛이 좋은 게 특징.
특히 재래종옥수수는 3백평당 4백50kg(강원도 평창 옥수수)밖에 생산할 수 없는데 비해 무려 1천kg이상을 더 생산한다.
따라서 해발2백인m 경사5도 이상의 고지대 천수답에서는 옥수수재배가 최적지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우기 우리나라는 옥수수를 대량 수입, 주정의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판로는 무궁무진하다는 것.
제천군은 성공을 거둔 신품종 옥수수재배단지의 전국품평회를 오는8월 갖기로 했다.
【제천=김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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