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교사에 자식 맡겼다니 가슴 섬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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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세 교육을 맡는 중등교사자격증을 돈과 거래했다는 보도는 학부형이 아니더라도 충격적이었읍니다.
내 아들딸을 가짜자격증을 산 가짜 교사가 맡았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느 가슴인들 섬뜩하지 않겠읍니까.
교육에 관한 한 우리 국민들은 어느 다른나라 사람에 비해 과열될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규 직원도 아닌 임시직원이 수년동안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는 대도 사전에 막지 못했다니 과연 이 나라 교육 행정의 기강이 서 있느냐 하는데 의문을 갖게 됩니다.
들리는 말로는 교위간부들이 이 사실을 뒤늦게나마 알았으면서도 자신의 직위에 대한 연민 때문에 상부에 보고조차 안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읍니다.
이 같이 비뚤어진 자세를 가진 교육자가 강단에서 제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이며, 또 학생들은 그들로부터 무엇을 배울것인가를 생각할 때 정말 답답한 마음 금할 길이 없읍니다.
이왕 사건이 사직당국에 의해 수사를 받고있는 이상 배후조직이나 상급자의 묵인 내지는 은폐사실이 철저히 밝혀져야 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제도적인 보장이 있어야 하겠읍니다.
(정경희·서울 강남구 도곡동 신도곡「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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