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품만 긁어모은 행정용「텔리타이프」경북도|값은 싯가의 20배 지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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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경북도내 일선 시·군에서 내무부의 일선행정 능률화 계획에 따라 시·군과 도 본청을 연결하는 행정「텔리타이프」를 설치하면서 폐기연도가 넘은 노후 기계를 설치하고 그것도 특정업자로부터 싯가의 20배나 되는 많은 돈을 주고 사들였음이 경북도를 감사하고있는 감사원 감사반에 의해 적발됐다.
7일 감사원 감사반에 따르면 포항과 경주시를 비롯, 도내 18개 시·군에서 지난해부터 「텔리타이프」를 1대씩 증설하면서 사용연도가 넘어 폐기 처분하고 있는 M14형「텔리타이프」를 대구시내 통신기계 시설업자인 현대통신공업사(대표 황보식)로부터 사 들여 설치했다. 구입가격도 기계가 낡아 대 당 5만원밖에 안 되는 것을 1백20만원 선에 구입, 2천여 만원의 시·군 예산을 축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이를 폐품 기계는 시·군 회계 담당자, 통신담당자 및 업자 등이 짜고 부정하게 설치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시·군에서 사들인 M14형「텔리타이프」는 1차 세계대전 때 미군들이 사용한 것으로 사용연한이 넘어 모두 폐기 처분된 것이며 현재 이 같은 구형은 설치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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