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받은 교육의 평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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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든 "교육은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한다』는 가장 원초적인 명제를 상기시킨 윤태림 박사(경남대 학장)는 평준화로만 치닫는 오늘의 한국교육에 비판의 화살을 던졌다. 7월 3, 4일 마산 한일 여자실업 고에서 한국중등교육협의회(회장 심태진)가 마련한 중등교사하계연수집회 특별강연을 통해 윤 박사는『능력을 외면하는 사회에는 정체나 후퇴가 있을 뿐이며 평준화나 찾는 곳에 발전은 없다』고 했다.
『능력에 따라 교육한다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하나의 이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한국에서는 평준화가 최상을 뜻하는 유행어가 됐다』고 현실을 분석한 윤 박사는 평준화라는 명목으로 추첨에 의해 고교를 신청케 하는 제도는 학생들에게 공부와 장래에 대한 의욕을 감퇴시켜 줄 뿐 이라고 했다. 인간의 평등이란 법 앞에 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뜻이지 능력이 같다는 뜻은 아니라는 새삼스런 논리를 들어 밑에다 들어맞추는 식의 평준화가 교육의 수준을 낮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대인의 엄격한 자녀교육방식을 소개하면서 윤 박사는 또『교육이란 엄한 훈련을 통해서 얻어내는 것이 많다』고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유대인이 전 미국 인구의 3%에 불과하지만 전국유명대학 교수의 30%가 유대인이고「노벨」상 수상자의 15%가 유대인인 것은 모두 그들의 능력에 따른 엄격한 교육덕택이라고 보았다. 한국이「세계 속의 한국」으로 외국인과 맞서서 그들과 어깨를 겨루고 국제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데 여기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한사람 한사람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살려주는 엄격한 능력주의 교육으로 우수한 인재를 길러 내야할 때가 왔다고 윤 박사는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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