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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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핵 분열성 물질인「우라늄」lkg이 분열하면 양질의 석탄 3천t이 연소할 때의「에너지」가 발생한다. 원자력 발전소는 바로 그런「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 원자력의 쓸모는 이처럼 악마와 천사의 두 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원자력을 천사로 맞아들이기 시작했다. 20일 그「테이프」를 끊은 고리의 원자력 발전소는 시간당 58만kw의 전기를 쏟아 낼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총 발전량의 약9%에 상당한 규모다.
원자력 발전 호는 석탄이나 석유를 연료로 쓰는 화력발전소 보다 그 연료에 있어서 체적이나 중량이 비교도 되지 않게 훨씬 적다. 다만 발전소 건설비가 많이 드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연료비가 화력의 경우보다 3분의1밖에 들지 않는다.
먼 눈으로 보면 원자력발전은 훨씬 경제적이다.
그보다도 제3의「에너지」구실을 하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석탄이나 석유는 유한한 자원이다. 석유의 경우는 중동의 정치기류와 민감한 관계를 갖고 있어서 그 가격이나 공급이 모두 불안한 편이다.
「에너지」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선「에너지」원의 다양화는 더없이 바람직한 일이다. 국제정치의 난기류에 초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연료는 우리의 자급자족이 아직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방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는 한 그렇게 걱정스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우리의 자체개발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그 전망도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다.
최근 정부는 조력발전소의 건설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 역시「에너지」원의 다양화를 위해 새로운 기대를 가져 볼만하다. 이미 선진제국은 그런 일들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자연환경에 있어서도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우리는 그런 여건을 최대한으로 이용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세계는「에너지」의 비축이 곧 부국의 길과도 통하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4 년 전의 석유 파동은 인류에게 뼈아픈 교훈을 주었다.
우리는 오는 91년까지 발전의 구조를 점차「탈 석유·석탄」쪽으로 바꾸어 갈 계획이다. 40%를 원자력에 의존할 모양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는 없지 않다. 공해의 발생을 어떻게 억제하느냐는 문제다.「스웨덴」에선 바로 그런 문제로 사회민주당정권이 흔들린 일 까지 있었다.
우리도 이런 문제엔 결코 무관심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도 늦진 않다. 연구「팀」을 만들어 내일에 대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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