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SALT에 새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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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제네바 12일 AP합동】12일 「제네바」에서 개막된 미소 제2단계 전략무기제한회담(SALT)외상급 첫날 회의에서 「밴스」미 국무장관은 「그로미크」소련외상에게 ①소련의 장거리 「미사일」개발제한 ②미국의 신형 MX이동「미사일 개발권」 확보 ③「미니트먼」장거리 「미사일」을 위한 지하발사 구축권 확보 등 3개항을 내용으로 하는 미국측의 새로운 제안을 「그로미크」 소련외상에게 제시하는 한편 비공식회담을 통해 「카터」대통령이「브레즈네프」소련 공산당 서기장에게 보내는 1975년 「헬싱키」인권협정 위반을 항의하는 인권항의 친서를 전달했다.
「그로미코」외상은 4시간의 휴회 중 「크렘린」당국과 부단한 협의를 거친 끝에 미국의 새 SALT안에 대한 소련측 대안을 제시했으나 그 구체적 내용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첫날 회담은 인권이나 SALT협정을 둘러싼 별다른 논쟁 없이 끝났다.
「밴스」장관이 제시한 새 SALT안은 미소 두 나라의 새 「미사일」체제와 고공폭격기의 개발 제한을 둘러싸고 일어난 제2단계 SALT협상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새 제안의 골자는 ⓛ오는 85년까지의 2단계 협정기간 중 소련이 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개량권을 제한하고 ②미국은 신형 MX이동 「미사일」개발권을 보유하며 ③소련의 기습공격으로부터 「미니트먼·미사일」을 은닉하기 위해 수 천 개의 지하발사호를 구축, 수시로 이동시킨다는 등의 3개항으로 되어 있다. 「밴스」장관은 「그로미코」외상과 두 차례 공식회담 후 가진 비공식회담에서 「카터」대통령이 「브레즈네프」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했는데 「호딩·카터」국무성 대변인은 「카터」대통령이 이 친서에서 소련당국이 반체제인사「아나를리·시차란스키」「알렉산드르·긴즈부르그」재판에서 정당한 법적 절차를 무시, 「헬싱키」협정인권조항을 위반했음을 항의했으나 SALTⅡ와 인권문제는 별개임을 강조, 연계정책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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