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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9% 변수 … 출구조사 이번에도 맞힐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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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4일 오후 6시 투표마감과 함께 KBS·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17개 광역단체장과 시·도 교육감 선거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개표 완료에 앞서 미리 표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선관위는 4일 오후 6시부터 사전투표함에 대한 개표에, 6시30분부터는 본 투표에 대한 개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3일 “사전투표함에 대한 개표 결과는 오후 8시쯤 나올 것으로 보이며 전체적인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려면 오후 11시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경합지역은 개표가 자정을 넘길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출구조사의 정확도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 3사는 2010년부터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Korea Election Pool)를 만들어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출구조사는 일반적인 전화 여론조사와는 달리 투표를 하고 나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하는 기법을 이용한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공동출구조사는 정확한 표심을 예측해 화제가 됐다. 당시 출구조사 발표는 야당의 약진과 여당의 참패로 나타났는데 실제 개표 결과도 이와 유사했다. 특히 서울시장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47.4%,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47.2%로 0.2%포인트 격차로 이긴다고 예측했는데, 실제 개표 결과 오 후보(47.5%)가 0.7%포인트 차로 한 후보(46.8%)를 따돌렸다.

  2012년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 50.1%, 문재인 후보 48.9%로 박 후보가 1.2%포인트 차로 이긴다고 방송 3사가 예측했는데, 실제 개표 결과 박 후보가 3.6%포인트 차이로 이겨 “출구조사 결과가 대체로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어떨까.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예상을 넘어 11.49%로 나온 걸 들어 출구조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 사람이 적지 않다. 출구조사는 당일에만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투표 결과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 논란에서 보듯이 사전투표가 끝난 후에 변수가 생긴 곳이 적잖아 정확한 표심을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종 투표율이 60%라고 가정할 때(2010년 투표율 54.5%) 전체 표본 중 6분의 1이 출구조사에서 잡히지 않게 되는 것이다. 방송 3사는 출구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당일 투표자와 사전투표 인원에 대한 유권자 분석으로 조사 결과를 보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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